퍼슬리, 아시아원격의료학회서 환자 진료기록 연동 AI 상담 사례 발표…의료진 공동 검증 추진
의료 AI 스타트업 퍼슬리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ATS 2026’에서 환자가 직접 수집한 병원 진료기록을 AI 상담에 연결한 사례를 발표했다. 퍼슬리의 분석에 따르면 기록 연동 환자들은 평균 9년치의 진료기록을 확보했으며, AI 상담 답변 약 6만7000건 중 6…

비대면진료가 제도화되는 가운데 환자의 과거 진료기록을 의료진과 인공지능(AI)이 얼마나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지가 원격의료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진료기록이 의료기관별로 나뉘어 있어 현재 증상만으로 과거 병력과 치료 경과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의료 AI 스타트업 퍼슬리가 환자가 직접 수집한 병원 기록을 AI 상담에 연결한 사례를 국제학회에서 공개했다. 환자들이 연동한 기록은 1인당 평균 9년치에 달했으며, 퍼슬리는 이를 바탕으로 원격진료 현장에서 장기간의 진료 이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퍼슬리(공동대표 오상준·남궁현)는 오상준 대표가 지난 16일 베트남 하노이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원격의료학회(Asia Telemedicine Society, ATS)의 ‘ATS 2026’ 학술대회에 초청 연자로 참석해 병원 진료기록을 활용한 AI 상담 사례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오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웰트의 강성지 대표가 기획한 ‘AI in Action’ 세션에서 ‘연결에서 맥락으로(From Connection to Context)’를 주제로 발표했다. 해당 세션에는 닥터나우 정진웅 대표와 베트남 IVIRSE의 Ta Thi Kim Hue 박사도 연자로 참여했다.
발표에서는 원격의료가 의료기관과 환자 사이의 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했지만, 진료의 연속성을 확보하려면 환자의 과거 의료정보를 함께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여러 병원에서 치료받거나 이동이 어려운 환자일수록 진료기록이 분산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통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퍼슬리가 공개한 서비스 이용 데이터에 따르면 병원 기록을 연동한 환자들이 확보한 진료기록의 기간은 1인당 평균 9년이었다. 환자 3명 중 1명꼴로 10년이 넘는 진료기록을 보유했으며, 연동 환자의 29%는 두 곳 이상 의료기관의 기록을 함께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상담에서도 환자별 진료기록이 활용됐다. 퍼슬리에 따르면 기록을 연동한 환자에게 제공된 답변 약 6만7000건 가운데 65%는 해당 환자의 진료기록을 직접 근거로 인용했다. 일반적인 의학 정보만 제공하는 방식과 달리 환자가 실제로 받은 검사와 진료 이력을 답변의 근거로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원격진료 화면에 장기 진료기록 요약…FHIR 기반 의료정보 연계 제안
이번 발표는 오는 12월 24일 비대면진료를 제도화한 개정 의료법 시행을 앞두고 이뤄졌다. 퍼슬리는 원격진료가 제도적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환자의 장기 진료기록을 의료진에게 전달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오 대표는 “원격의료가 거리의 한계는 넘었지만, 원격진료의 질은 결국 그 뒤에 있는 환자의 과거 기록이 좌우한다”며 “거동이 불편하거나 여러 병원을 오가며 치료받는 환자처럼 원격진료가 가장 필요한 환자일수록 기록이 여러 병원에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
퍼슬리는 후속 과제로 협력 병원의 원격진료 화면에 환자의 종단기록을 한 장으로 요약해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제안했다. 종단기록은 환자의 검사와 진단, 치료 등 의료정보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결한 기록을 의미한다. 의료진이 개별 의료기관의 정보뿐 아니라 환자의 장기간 치료 이력을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의료진이 참여하는 AI 답변 검증 연구도 추진할 예정이다. 환자 진료기록을 활용한 답변과 기록 없이 생성한 답변을 의료진이 블라인드 방식으로 평가해 정보의 유용성과 정확성 등을 비교하는 구상이다. 퍼슬리는 이를 위해 원격진료를 운영하는 협력 병원과 임상 공동연구자를 모집하고 있다.
의료정보의 상호운용성 확보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병원과 국가 의료정보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최신 데이터에 환자가 직접 수집한 장기 진료기록을 연결하고, 국제 의료정보 교환 표준인 FHIR(Fast Healthcare Interoperability Resources)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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