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아, 한국 문화 담은 최상위도메인 ‘.HAN’ 운영권 도전…ICANN에 단독 신청
가비아가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에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담은 신규 일반 최상위도메인 ‘.HAN’을 단독 신청했다. ICANN이 14년 만에 재개한 신규 도메인 신청에는 전 세계 481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약 1600건을 접수했다. ‘.HAN’은 한글과 한…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담은 새로운 인터넷 최상위도메인 ‘.HAN’이 글로벌 도메인 시장에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글과 한식, 한복 등 한국 고유문화를 나타내는 단어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HAN’을 인터넷 주소에 적용하려는 시도다. 실제 도입되면 ‘kpop.han’, ‘bibimbap.han’처럼 한국 문화와 관련된 주소를 만들 수 있으며, 해외 이용자도 개인이나 브랜드의 이름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 국내 도메인 등록대행사 가비아가 14년 만에 재개된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의 신규 최상위도메인 신청 절차에 참여해 ‘.HAN’ 운영권 확보에 나섰다.
가비아(공동대표 김홍국·원종홍)는 ICANN에 신규 일반 최상위도메인(gTLD) ‘.HAN’을 단독 신청했다. 최상위도메인은 인터넷 주소의 맨 뒤에 위치하는 ‘.com’, ‘.net’, ‘.org’와 같은 영역이다. 신규 일반 최상위도메인은 기존 주소 체계에 새로운 이름을 추가하는 것으로, ICANN의 심사와 승인 절차를 거쳐 도입된다.

ICANN이 신규 최상위도메인 운영 신청을 접수한 것은 2012년 이후 14년 만이다. 올해 4월 30일부터 8월 12일까지 진행된 접수에는 전 세계 481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약 1600건을 신청했다.
가비아가 신청한 ‘.HAN’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서 착안했다. 한글(Hangul), 한식(Hansik), 한복(Hanbok), 한옥(Hanok) 등 한국 고유문화를 나타내는 명칭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한(HAN)’을 도메인 이름으로 선택했다.
정부가 2007년 한국의 전통문화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로 ‘한스타일(HanStyle)’을 제시했던 것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가비아는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담으면서도 다양한 언어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한’이 가진 언어적 의미도 도메인 기획에 반영했다. 회사는 ‘하나’, ‘크다’, ‘같다’ 등의 의미를 담은 우리말 표현을 바탕으로 ‘.HAN’이 문화적 상징성과 확장성을 함께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메인 주소의 앞부분과 ‘.han’을 결합해 하나의 단어나 이름처럼 읽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Nathan’이나 ‘Jonathan’ 같은 이름을 ‘nat.han’, ‘jonat.han’으로 표현하거나, ‘행복한(haengbok.han)’, ‘시크한(chic.han)’처럼 우리말을 활용한 주소를 만들 수 있다.
이는 도메인의 앞부분과 확장자를 결합해 하나의 단어처럼 활용하는 ‘도메인 해킹(Domain Hack)’ 방식과 유사하다. 유튜브의 단축 주소 ‘youtu.be’처럼 주소 자체를 브랜드 표현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종 승인 시 도메인 직접 운영…글로벌 레지스트리 사업 진출
이번 신청은 가비아가 도메인 등록대행 사업을 넘어 최상위도메인 운영기관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재 가비아는 다른 기관이 운영하는 최상위도메인을 고객에게 등록·판매하는 등록대행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HAN’이 최종 승인되면 해당 도메인 전체를 관리하는 레지스트리(Registry) 운영기관을 맡게 된다.
레지스트리는 최상위도메인의 등록정보와 운영 체계를 관리하는 기관이다. ‘.com’을 운영하는 미국 베리사인(Verisign)이나 ‘.kr’을 관리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같은 역할이다.
가비아는 ‘.HAN’을 특정 기업이나 기관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도메인이 아닌 개방형 도메인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한국 문화와 관련된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개인과 단체가 등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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