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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5일 목요일 · 창업가를 위한 아침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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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전 스타트업에 최대 6억원…창업도시 10곳, 기업 정착까지 이끌 수 있을까

중소벤처기업부가 비수도권 10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6곳을 추가 선정해 전국 10개 창업도시 체계를 구축한다. 지역별 산업 특성에 따라 딥테크형과 로컬×테크형으로 나누고, 지역 이전 스타트업에는 신산업 분야 기준 최대 6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사업 전체에 4년…

한 혜선원문 보기 ↗
사진: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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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창업한 기업이 성장하면서 수도권으로 사업 거점을 옮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창업 공간과 사업화 지원금이 부족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투자자를 만나고 전문인력을 채용하며 기술을 구매할 고객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수도권과 지역의 여건이 다르다는 현실이 드러난다. 정부가 지역에 창업지원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기업이 성장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정부가 지역 창업생태계의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10개 창업도시 조성에 나선다. 기존 대전·대구·울산·광주 등 4개 선도지역에 6곳을 추가하고, 지역의 산업 기반과 기술인재, 투자기관을 연결해 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거점을 구축한다. 특히 지역으로 이전하는 스타트업에는 신산업 분야 기준 최대 6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다만 기업의 이전을 유도하는 재정지원이 실제 사업 성장과 장기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별도로 살펴봐야 할 문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3일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추가 모집공고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창업생태계 격차를 줄이고, 지역별 특화산업을 기반으로 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2030년까지 글로벌 창업도시 5곳 이상을 창출한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공모 대상은 강원·경남·경북·부산·세종·전남광주통합특별시·전북·제주·충남·충북 등 비수도권 10개 광역자치단체다. 정부는 이 가운데 6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기존 광주광역시 5개 구와 나주시를 제외한 지역을 대표도시 또는 협력도시로 조성하는 경우에 한해 신청할 수 있다.

창업도시 기존 4곳과 신규 선정 대상 10개 지역 지도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모집공고를 바탕으로 AI 재구성)

지역의 산업·인재·투자 연결…창업도시 10곳 체제로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의 핵심은 지역에 흩어져 있는 기술과 인재, 자본을 연결해 창업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다. 대학과 연구기관이 기술과 인재를 공급하고, 투자기관이 성장자금을 뒷받침하며, 지역기업이 기술 실증과 사업화에 참여하는 구조다. 정부는 기존 대전·대구·광주·울산 등 4개 선도지역에 6곳을 추가해 전국 10개 창업도시를 조성한다.

이번 공모는 과학기술원 중심의 기존 선도모델에서 벗어나 지역별 산업 특성과 창업 여건을 반영한다. 지방정부는 첨단기술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딥테크 창업도시’와 지역의 산업·문화자원에 기술을 결합하는 ‘로컬×테크 창업도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첨단 제조업과 연구개발 기반이 강한 지역에서는 대학과 연구기관의 기술사업화가, 관광·식품·문화산업이 발달한 지역에서는 기존 산업과 기술을 결합한 창업모델이 주요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지역마다 산업 기반과 창업자원의 분포가 다른 만큼 동일한 지원방식을 적용하기는 어렵다. 연구개발 역량이 풍부한 지역이라도 기술을 사업화할 기업과 투자자가 부족할 수 있고, 산업 기반이 탄탄한 지역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거나 창업기업과 협력할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 결국 지역의 강점이 실제 창업과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투자 유치까지 연결되는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동안 지역 창업지원은 창업 공간 조성과 사업화 자금, 교육 프로그램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창업 초기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기업의 진입을 돕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기업이 성장하면서 직면하는 투자와 인재, 고객 확보 문제까지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역에서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 후속 투자나 대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수도권으로 사업 거점을 옮기는 것도 이러한 여건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가 대학과 연구기관, 투자기관, 수요기업을 창업도시의 주요 참여 주체로 포함한 배경이다. 지역의 연구성과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창업기업은 지역 산업과 협력해 기술을 검증하며, 투자기관은 사업화 이후의 성장자금을 공급하는 연결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다만 참여기관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협력이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기술 거래와 공동개발, 투자, 구매계약 등 기업의 성과로 이어지는 협력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지역 이전 기업에 최대 6억원…지원금 넘어 성장 기반 확보가 관건

지역 이전 기업에 대한 차등 지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모집공고에 따르면 지역에 이미 본사를 둔 창업기업은 신산업 분야 최대 4억원, 일반 분야 최대 3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반면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에는 신산업 분야 최대 6억원, 일반 분야 최대 5억원을 지원한다. 외부 스타트업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기존 지역기업보다 높은 지원 한도를 적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전 지원금은 기업이 지역으로 이동하는 데 필요한 초기 비용을 줄여줄 수 있을 뿐, 장기적인 정착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스타트업은 사업 거점을 선택할 때 사무공간과 인건비 외에도 전문인력 채용, 고객과의 접근성, 투자 유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특히 기술집약적 기업은 연구개발 인력과 협력기관, 사업화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사업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역 이전 이후에도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기업은 다시 사업 거점의 이동을 검토할 수 있다.

지역별 창업생태계의 격차 역시 변수다. 대학과 연구기관, 투자기관이 밀집한 지역은 기술창업과 사업화 협력을 추진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면 관련 기반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창업기업을 유치하더라도 성장에 필요한 자원을 외부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창업도시 선정 이후 지역별로 어떤 산업과 기관을 연결하고, 부족한 자원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따라 사업 성과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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