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477억원 규모 CB 발행…볼파라 인수금융 대환으로 이자 부담 낮춘다
의료 AI 기업 루닛이 기존 고금리 인수금융을 대환하기 위해 477억원 규모의 신규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신규 CB의 표면이자율은 0%,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4%로 기존 CB보다 낮은 조건이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 과정에서 발행한 CB 원금의 약 81%를 상환하거…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면서 인수합병(M&A) 이후 재무구조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해외 기업 인수는 고객 기반과 유통망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비용은 이후 기업의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전환사채(CB)를 활용한 인수금융은 상환 조건과 금리 수준에 따라 재무 부담이 달라진다. 글로벌 유방암 검진 기업 볼파라를 인수한 루닛도 기존 고금리 자금을 낮은 금리로 대환하며 재무구조 조정에 나섰다.
의료 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은 기존 전환사채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477억원 규모의 신규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CB의 표면이자율은 0%,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4%다. 기존 CB의 표면이자율 1%, 만기보장수익률 연 8%와 비교하면 정기적인 이자 지급 부담이 없어지고 만기 기준 수익률도 절반으로 낮아진다.

루닛은 2024년 5월 글로벌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현 루닛 인터내셔널)를 인수하면서 총 1715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해외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암 진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였지만, 이후 기존 CB의 조기상환 청구에 대응하면서 상당한 자금이 필요해졌다.
올해 1월에는 211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이 가운데 985억원을 CB 상환 및 매입에 배정했다. 그러나 실제 상환과 매입에 투입된 금액은 이자 등을 포함해 1645억원으로 늘었다. 당초 배정한 금액보다 660억원이 추가로 소요된 것이다.
현재까지 루닛이 상환하거나 직접 매입한 기존 CB 원금은 총 1395억원이다. 전체 발행 원금 1715억원의 약 81%에 해당한다. 투자자의 조기상환 청구에 따라 920억원을 상환했고, 회사가 직접 매입한 원금은 475억원이다. 남은 원금은 약 320억원이다.
인수 이후 매출 4배 성장…금융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병행
루닛은 이번 신규 CB 발행을 기존 인수금융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환 성격의 자금 조달로 설명하고 있다. 공시상 조달 자금은 채무상환자금과 운영자금으로 구분되며, 약 388억원은 채무상환에, 나머지 약 89억원은 연구개발 관련 운영자금에 배정됐다.
다만 신규 CB의 만기보장수익률이 기존보다 낮아졌다고 해서 상환 부담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신규 CB 역시 향후 주식 전환 여부와 조기상환 청구에 따라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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