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슬로건 탐방기] 팀스파르타, ‘빠우성’
팀스파르타는 2019년 코딩 교육 ‘스파르타코딩클럽’으로 시작해 지금은 B2B 중심의 ‘AX(AI 전환) 파트너’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733억원이고, 올해는 약 900억원이 예상된다. 이범규 대표는 창업 초기 핵심가치 ‘빠우성(빠르게, 와우하게, 진정성있게)’과…

조직문화에 진심인 회사가 있습니다. 팀스파르타입니다. 이범규 대표는 창업 초기 핵심가치 ‘빠우성(빠르게, 와우하게, 진정성 있게)’과 일하는 방식을 담은 코드북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초안을 들고 배민 시절 함께 조직문화를 고민하던 동료를 찾아가 팀스파르타의 문화를 같이 다듬었습니다. 그 동료가 바로 나하나 리드입니다. 배민에서 12년 동안 컬처팀을 이끈 나 리드는 지난 3월 팀스파르타 CEO 직속 컬처팀 리드로 합류했습니다. 창업 초기부터 다져온 문화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나 리드의 역할입니다.
팀스파르타는 2019년 비전공 직장인을 위한 온라인 코딩 교육 ‘스파르타코딩클럽’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어 개발자 양성 부트캠프 ‘항해99’ 등을 선보이며 코딩 교육 시장에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지금은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기업·기술을 잇는 ‘AX(AI 전환) 파트너’로써 기업의 AI 역량 진단부터 맞춤형 교육, 기술 솔루션까지 AX 전 과정을 지원합니다. 여기에 B2G 교육 ‘스파르타클럽’, 모바일 게임 ‘스파르타 게임즈’, 글로벌 사업 ‘스파르타 재팬’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성장세도 가파릅니다. 지난해 매출 73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약 900억원을 내다 보고 있습니다. 성장을 이끄는 건 기업교육입니다. 올해 상반기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고,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9곳이 고객사입니다.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기업 데이터가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 폐쇄망 안에서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X 포트리스(AX Fortress)’로 ‘엔비디아 인셉션 그랜드 챌린지 2026’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약 500개 참가 기업 가운데 TOP 20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예비 유니콘에 선정됐고, 타임(TIME)과 글로벌 리서치 기관 스태티스타가 공동 선정한 ‘2026 세계 최고의 에듀테크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나 리드가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은 제프 베이조스가 말한 ‘데이 원(Day 1)’ 정신입니다. 회사가 아무리 커져도 창업 첫날처럼 일하자는 뜻입니다. 조직이 커지면 레이어가 생기고 복잡도가 높아져 실행이 느려지기 마련입니다. 그럴수록 초창기부터 이어온 팀스파르타의 문화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겠죠.
“회사가 커져도 초창기부터 지켜 온 문화가 변하지 않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어요. 대표가 조직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규모가 커졌는데도 문화가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핵심가치가 구성원들의 말과 행동에 배어 있어요. 결국 문화는 구성원 경험의 총합이라고 생각해요. 회사가 지향하는 문화가 구성원들에게 실제로 경험되고, 포착되고, 쌓이도록 여러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게 컬처팀의 할 일입니다.”
기업을 평가할 때 우리는 흔히 매출과 투자, 구성원 수 같은 숫자를 봅니다. 하지만 조직이 오래 버티고 더 멀리 가는 힘은 그 조직이 쓰는 언어에서 나옵니다. 숫자는 지금의 크기를 보여 주지만, 언어는 앞으로의 방향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성패는 구성원들의 태도와 습관으로 결정됩니다.”
팀스파르타 코드북의 첫 문장입니다. 하루아침에 망하는 회사도, 성공하는 회사도 없으며 오랜 시간 가꿔 온 문화가 비로소 성패로 드러난다는 뜻이죠.
“조직문화라는 건 결국 회사가 매일 내린 의사결정과 구성원이 매일 한 행동이 쌓인 것입니다.”
팀스파르타는 코드북(Codebook)을 앞으로 문화를 만들어 갈 사람과 앞서 문화를 만들어 온 사람이 눈높이와 생각을 맞추기 위한 문서라고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딱딱한 규정집은 아닙니다. 신규 입사자가 첫날 받아 드는, 회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일하는 방식을 말하듯 풀어 쓴 웰컴 레터에 가깝습니다.
팀스파르타가 말하는 ‘일 잘하는 사람’은 늘 하는 일(BAU)은 자동화·표준화하고, 특별한 시도(Non-BAU)로 10배의 새로운 기회를 찾는 사람입니다. 둘의 비중은 8대 2로 유지하라고 합니다. 이 원칙은 AI 시대에 더 분명해졌습니다. AI 교육과 AX 솔루션을 제공하는 팀스파르타는 ‘AI 네이티브’를 일하는 방식의 기본값으로 삼고 있습니다. 반복 업무는 AI에 맡기고, 구성원은 문제 해결과 전략적 판단, 고객 이해 같은 본질적인 일에 집중하자는 겁니다.
이를 실행으로 옮긴 것이 AI로 전사 업무 1만 시간 이상을 줄이자는 ‘프로젝트 1만’입니다. 목표는 시간을 아끼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개인의 노하우를 조직의 자산으로 만들고, 아낀 시간을 새로운 도전에 다시 쓰는 것까지가 목표입니다.
‘빠우성’ : 빠르게, 와우하게, 진정성있게
팀스파르타의 핵심가치는 ‘빠르게, 와우하게, 진정성있게’입니다. 줄여서 ‘빠우성’이라고 부릅니다. 응원 구호 같기도 하고 신메뉴 이름 같기도 하네요.
‘빠르게’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경쟁력이라면, ‘와우하게’와 ‘진정성있게’는 가치를 높이고 차별화하는 경쟁력입니다. 빠르기만 해서는 고객에게 오래 선택받기 어렵고, 기대를 뛰어넘는 경험과 고객보다 고객을 더 깊이 생각하는 마음이 더해져야 비로소 차별화된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빠우성’은 팀스파르타를 나타내는 고유명사처럼 불립니다.
빠르게 : 간결하게 일합니다
팀스파르타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는 것은 ‘빠르게’입니다.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하면 좋을 일을 구분하고, 가장 가벼운 형태로 일을 설계해 한 발 앞서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상에 없던 일을 하니 실패는 늘 있는 것이니, 최소한의 준비로 시장에 나가 빠르게 실패하라고 말합니다. 성공의 열쇠는 잘 준비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자주 실패하고 시도하는 데 있다는 겁니다. 나 리드는 “‘빠르게’를 팀스파르타에서는 마치 아침에 일어나는 것처럼 몸에 탑재된 밸류”라고 표현했습니다.
팀스파르타는 올해 ‘빠르게’의 가치를 보여 주는 조직 전환을 단행했습니다. 이번에 팀스파르타는 프로덕트 엔지니어(PE) 체제로 조직을 바꿨습니다. 한 사람이 AI를 활용해 문제 발견부터 제품 구현까지 맡되, 반복적인 작업은 AI에 맡기고 사람은 고객의 문제를 찾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집중하는 방식입니다.
“과감한 도전이자 실행이라고 느꼈어요. 팀스파르타답게 일단 빠르게 도전하고, 어려운 점은 동료들과 함께 논의하며 풀어 가고 있어요. PE 체제가 자리 잡으려면 각자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눠야 하는데, 원래 서로 공유하는 문화가 있어서 잘 안착되고 있습니다.”
와우하게 : 고객이 예측하지 못한 감동을 만듭니다
‘와우하게’는 고객이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감동을 느끼도록 일하는 것입니다. 고객이 말하지 않은 필요까지 먼저 알아채 내놓는 것이죠.
‘와우하게’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올해 성장세가 두드러진 기업교육입니다. 기업마다 산업도, 직무도, 구성원의 AI 역량도 제각각이라 교육을 표준화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팀스파르타는 맞춤형 교육을 끝까지 고집합니다. 고객사가 실제로 안고 있는 현업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이를 교육 내용에 반영합니다. 성과는 숫자로 나타납니다. 국내 10대 그룹 중 9곳이 팀스파르타의 AI 교육을 받았고, 한 번 교육을 맡긴 기업의 재도입률은 약 90%에 이릅니다.
‘와우’는 고객만을 향하지 않습니다. 나 리드는 “구성원이 와우함을 경험해 봐야 고객에게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올여름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에는 지하철 출구에서 출근하는 구성원에게 요구르트와 시원한 음료를 건넸습니다. 가족 초청 행사에서는 부모님이 자녀의 자리에 앉아 PC로 질문하면 AI가 그 구성원이 하는 일과 회사에 기여한 바를 소개해 주는 페이지를 선보였습니다. 모두 구성원에게 먼저 와우함을 선물한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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