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기획] 세계 평균 두 배 넘는 한국 AI 이용률…인크로스 보고서로 본 ‘AI 유료 소비 시대’
마이크로소프트의 ‘2026년 2분기 글로벌 AI 확산’ 보고서에서 한국의 생성형 AI 사용자 비중은 40.6%로 세계 12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평균 18.8%를 크게 웃돌았다. 인크로스의 ‘2026 아이엠 리포트’에서는 국내 AI 이용 경험률이 85.0%, 유료 결제율…

한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수준이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글로벌 AI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한국의 생성형 AI 사용자 비중은 40.6%로 세계 12위를 기록했다. 세계 평균인 18.8%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올해 1분기 37.1%보다 3.5%포인트 상승하며 국가 순위도 16위에서 네 계단 올랐다.

한국은 2025년 하반기부터 세 차례 연속 주요 경제권 가운데 가장 큰 AI 사용자 비중 증가폭을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73.3%), 싱가포르(64.3%), 아일랜드(49.9%), 프랑스(49.6%) 등이 높은 이용률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 역시 생성형 AI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시장으로 분류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식별화된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15~64세 인구의 생성형 AI 사용 비중을 추정하고, 운영체제와 기기 시장점유율, 인터넷 보급률, 인구 차이 등을 보정해 국가별 수치를 산출했다.
한국의 생성형 AI 이용률이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AI 서비스의 활용 범위뿐 아니라 유료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통합 마케팅 전문 기업 인크로스(대표 손윤정)가 10월 30일 발표한 ‘2026 아이엠 리포트(IAM Report)’에 따르면 전국 만 15~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AI 서비스 이용 경험률은 85.0%, 유료 결제율은 25.9%를 기록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의 생성형 AI 사용자 비중을 추정했다면, 인크로스는 국내 소비자들의 이용 경험과 결제 행태를 설문으로 살펴봤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집계된 두 보고서는 한국에서 AI 활용이 확산되는 흐름과 함께, AI가 실제 지출을 수반하는 디지털 서비스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크로스 조사에서 생성형 AI 이용 경험률은 지난해 73.4%에서 85.0%로 11.6%포인트 상승했다. AI 서비스를 유료 결제한다는 응답도 21.3%에서 25.9%로 4.6%포인트 증가했다. 이용자 저변이 넓어지는 동시에 실제 지출로 연결되는 비율도 높아진 셈이다.

유료 결제자 518명의 월평균 결제금액은 3만 5,932원이었다. 월 2만 원 이상 4만 원 미만을 지출하는 비율이 44.1%로 가장 높았고, 2만 원 미만 33.8%, 6만 원 이상 11.2%, 4만 원 이상 6만 원 미만 10.9%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의 월평균 결제금액이 3만 9,526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10대는 2만 9,990원으로 가장 낮았다. AI 서비스가 일상적인 정보 탐색뿐 아니라 업무 생산성과 학습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되면서 유료 기능에 대한 수요도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비스별 경쟁에서는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AI 서비스 인지도는 제미나이가 86.7%로 챗GPT(86.0%)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실제 이용률에서는 챗GPT가 83.2%로 제미나이(77.3%)보다 높았다. 클로드의 이용률은 22.9%였다. 유료 결제 서비스 역시 챗GPT가 5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제미나이 43.4%, 클로드 15.4%가 뒤를 이었다. 복수 서비스 이용과 결제가 가능한 조사인 만큼 서비스별 응답률의 합계는 100%를 넘는다.

검색에서 콘텐츠 제작·의사결정까지…AI 활용의 변화
AI 이용 목적도 단순한 질문과 답변을 넘어 다양해졌다. 검색·대화형 AI 이용자 1,659명 가운데 76.8%가 정보 검색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기능으로 꼽았다. 이미지 생성 및 편집이 38.2%, 텍스트·수치 요약 정리가 33.8%, 문서 작성과 맞춤법 검사 등 언어 작업이 30.1%, 의사결정 지원이 29.2%로 뒤를 이었다. 정보를 찾는 도구에서 문서를 정리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며 판단을 돕는 개인용 생산성 도구로 사용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세대별 활용 방식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정보 검색 활용률은 40대 81.1%, 50대 82.6%, 60대 82.4%로 중장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20대는 텍스트·수치 요약 정리(42.3%)와 의사결정 지원(40.0%)에 AI를 활용하는 비율이 두드러졌다. 10대는 창의적 아이디어 제시(41.7%)와 대화·상담 및 정서적 교류(32.0%)에서 다른 연령대와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AI 서비스가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한 기능으로 소비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장년층에게는 정보 탐색의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 젊은 세대에게는 학습과 문서 작업, 아이디어 발굴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활용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AI 기업 입장에서는 이용자 수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연령과 이용 목적에 맞는 기능을 제공하고 유료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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