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시 김준호 대표 “합격선은 공개돼도 내 가능성은 알기 어렵죠”…AI로 좁히는 입시 정보 격차
대학에 들어간 뒤에야 김준호 웨시 대표는 자신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입시를 준비한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누군가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전문적인 상담을 받았지만, 그는 필요한 정보를 대부분 혼자 찾아야 했다. 그때 느낀 정보의 격차는 창업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

대학 입시에서 정보는 중요한 경쟁력이다. 대학마다 모집 요강과 전년도 합격 결과를 공개하고 있지만, 그 자료를 자신의 성적과 상황에 맞춰 해석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같은 내신 등급이라도 대학별 반영 과목과 계산 방식에 따라 환산 성적이 달라지고, 모집인원이나 전형 기준이 바뀌면 전년도 합격선의 의미도 달라진다. 입시 정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보다 그 정보를 어떻게 읽고 활용하느냐가 지원 전략을 좌우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분석을 누구나 같은 조건에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전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이 있는 반면, 지역이나 경제적 여건에 따라 학교 상담과 온라인 정보에 의존해야 하는 학생도 있다. 교육 스타트업 웨시의 김준호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배경에도 이러한 경험이 있다. 웨시는 대학별 전형 분석을 소프트웨어로 처리하고, 학생 개인의 상황에 대한 판단은 전문 컨설턴트가 맡는 방식으로 입시 정보의 활용 문턱을 낮추고 있다.

김 대표는 학창 시절 필요한 입시 정보를 대부분 혼자 찾아야 했다. 대학에 진학한 뒤에야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전문 컨설팅을 받으며 입시를 준비한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같은 시험을 치르더라도 누군가는 일찍부터 자신의 선택지를 알고 준비하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가능한 진학 경로조차 충분히 살펴보지 못한다는 점이 마음에 남았다.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학생의 선택지가 달라진다는 점이 창업의 계기가 됐어요. 공부는 학생이 직접 해야 합니다. 다만 어디에 살고, 누구에게 물어볼 수 있느냐에 따라 해볼 수 있는 선택조차 모르고 지나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죠.”
2016년 서비스를 기획한 그는 이듬해 개인사업자로 창업했다. 초기에는 대학생 멘토와 학생을 연결하는 방식이었지만, 2019년부터 전문 입시컨설팅과 기술 개발로 사업의 중심을 옮겼다. 2021년에는 상담 매뉴얼과 컨설턴트 교육 체계를 구축하며 개별 상담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서비스를 일정한 기준 아래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웨시는 ‘수시레시피·정시레시피’라는 이름으로 고입 준비부터 학생부 관리, 수시·정시 지원 전략과 면접까지 다양한 입시컨설팅을 제공한다. 전문 컨설턴트 15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국진로진학컨설팅협회의 15주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관련 자격을 취득했다. 회사는 정기 세미나와 상담 매뉴얼, 담당 학생 수 제한 등을 통해 상담 품질의 편차를 줄이는 데 신경 쓰고 있다.
김 대표가 현장에서 확인한 것은 입시 자료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만은 아니었다. 대학이 공개한 자료를 학생 개인의 상황에 맞게 해석하는 과정에도 상당한 시간과 전문성이 필요했다. 같은 내신 3등급 학생이라도 어느 대학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반영되는 과목과 점수가 달라지고, 전년도 합격선만으로 올해의 합격 가능성을 판단하기도 어렵다.
그는 “전년도 합격선 역시 모집인원과 전형 변경사항을 함께 살펴야 의미가 있다”며 “공개된 정보를 학생의 지원 전략으로 바꾸는 과정에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계산은 AI에, 중요한 선택은 사람에게
웨시가 개발한 ‘AI 수시 스나이핑’은 이러한 분석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계산과 자료 비교를 줄이기 위한 서비스다. 학생이 교과 성적을 입력하면 대학별 환산 결과와 계산 근거를 확인할 수 있고, 공개된 입시 결과와 전형 변경사항도 비교할 수 있다. 여러 대학의 모집 요강을 일일이 대조하며 점수를 계산하던 작업을 소프트웨어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다만 환산 성적이 높다고 해서 합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별 모집인원과 지원자 구성, 전형 변화에 따라 실제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학생부의 세부 내용이나 면접 준비처럼 숫자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요소도 있다. 웨시가 AI 분석과 전문 컨설턴트의 상담을 함께 운영하는 이유다.
“AI가 그럴듯한 설명을 하더라도 잘못된 산식을 적용하면 도움이 안 됩니다. 반복적인 계산과 자료 정리는 기술에 맡기고, 최종 판단에 필요한 학생의 상황은 사람이 충분히 들어야 하죠.”
사업 구조 역시 사람과 기술의 역할을 나누는 방식이다. 1대1 프리미엄 컨설팅을 중심으로 온라인 강의와 AI 분석 서비스, 학교·기관 대상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AI 수시 스나이핑의 30일 이용권은 4만 9,900원이다. 학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디지털 서비스로 제공하고, 개별적인 상담이 필요한 부분에는 전문 컨설턴트의 시간을 활용하도록 선택지를 마련했다.
이 글은 벤처스퀘어에 게재된 기사의 앞부분입니다. 저작권은 벤처스퀘어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