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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5일 목요일 · 창업가를 위한 아침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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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썼더니 눈앞에 또 다른 세상이…엑스리얼 ‘아우라’가 보여준 XR의 진화

엑스리얼이 구글 및 퀄컴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기반 유선 글래스 ‘아우라’를 국내 공식 출시한다. 95g 미만의 글래스에 70도 시야각과 제미나이 AI를 결합해 현실 공간에서 가상 화면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치지직의 1…

한 혜선원문 보기 ↗
사진: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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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하나가 개인용 극장이 되고, 모니터 여러 대를 대신하는 작업 공간이 된다. 화면은 눈앞에 떠 있지만 주변 사람과 공간은 그대로 보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가상현실을 경험하려면 얼굴을 덮는 커다란 헤드셋을 착용해야 했다. 이제는 안경 형태의 기기에서 현실과 디지털 콘텐츠를 동시에 경험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여기에 생성형 AI까지 결합하면서 XR(확장현실) 기기의 경쟁은 얼마나 실감 나는 화면을 보여주느냐를 넘어 일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XR 글래스 제조사 엑스리얼(XREAL)이 30일 국내 공식 출시한 ‘아우라(AURA)’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구글, 퀄컴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개발한 아우라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유선 XR 글래스다. 소니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리얼리티 엘리트 플랫폼, 구글의 제미나이 AI를 결합해 기존의 화면 확장형 안경에서 한 단계 나아간 공간 컴퓨팅 경험을 구현했다.

엑스리얼 신제품 ‘아우라(AURA)’가 30일 국내 공식 출시했다. (사진 제공: 엑스리얼)

이번 제품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현실을 가리는 대신 현실 위에 디지털 화면을 더한다는 점이다. 투명한 광학 시스루(Optical See-Through) 렌즈를 통해 주변 환경을 확인하면서도 눈앞에 가상의 화면을 띄울 수 있다. 영화나 게임을 즐길 때는 대형 디스플레이처럼 활용하고, 업무 중에는 여러 애플리케이션 창을 원하는 위치에 배치할 수 있다. 가상현실과 현실을 완전히 분리했던 기존 헤드셋과는 사용 방식부터 다르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XR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6년 광학 시스루 기반 디스플레이 글래스 출하량을 약 300만 대로 전망했으며, 2030년에는 1,220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와 구글 등 글로벌 기술기업이 스마트 글래스와 XR 플랫폼에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기기의 경량화와 AI 통합,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확보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무거운 헤드셋 대신 95g 미만의 글래스…공간 컴퓨팅을 일상으로

아우라의 가장 큰 특징은 고성능 XR 기능을 비교적 가벼운 안경 형태에 구현했다는 점이다. 무게는 95g 미만이며, 주요 연산 장치와 배터리는 별도의 소형 컴퓨팅 기기인 ‘퍽(Puck)’에 배치했다. 안경 자체에 모든 부품을 넣는 대신 유선으로 연결되는 분리형 구조를 선택해 착용 부담을 줄인 것이다. 완전한 무선 제품은 아니지만 성능과 무게 사이에서 현실적인 절충점을 찾은 설계다.

디스플레이는 70도 시야각과 120Hz 주사율, 1200p 해상도를 지원한다. 소니 마이크로 OLED 기술을 적용했으며 오디오는 사운드 바이 보스(Sound by Bose)를 탑재했다. 렌즈의 밝기를 조절하는 전자변색 디밍 기능을 활용하면 주변 환경을 확인하다가도 콘텐츠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TÜV 라인란드의 아이 컴포트, 저블루라이트, 플리커 프리 등 5개 인증도 획득했다.

기존 XR 기기에서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는 전용 앱이나 복잡한 설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아우라는 안드로이드 XR을 기반으로 구글 플레이의 모바일 앱과 게임을 사용할 수 있으며, 출시 시점부터 150개 이상의 XR 전용 경험을 지원한다. 손동작과 음성, 키보드, 트랙패드, 게임 컨트롤러 등 다양한 입력 방식도 제공한다.

노트북이나 호환되는 휴대용 게임 기기를 USB-C 케이블로 연결하는 유선 미러링 기능이 눈길을 끈다. 노트북 화면을 눈앞의 가상 창으로 확장하고 다른 안드로이드 XR 앱과 나란히 배치할 수 있다. 별도의 대형 모니터를 설치하기 어려운 비행기나 이동 중인 공간에서도 여러 화면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실제 활용도는 기기 연결성과 착용 편의성, 앱별 최적화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엑스리얼이 신제품 ‘아우라(AURA)’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체험회를 진행했다. (사진 제공: 엑스리얼)

실제로 아우라를 착용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안경 너머의 현실과 눈앞에 펼쳐지는 디지털 화면이 하나의 공간처럼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평소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안에서만 보던 콘텐츠가 시야 앞으로 확장되니 화면을 바라본다기보다 화면이 놓인 공간 안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줬다. 특히 주변 환경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는 구조는 기존 VR 헤드셋과 다른 경험이었다.

물론 짧은 체험만으로 장시간 착용의 편안함이나 업무 생산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XR 글래스가 단순히 영상을 크게 보여주는 기기를 넘어 일상적인 디지털 작업 환경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네이버 치지직부터 제미나이까지…XR의 경쟁은 콘텐츠와 AI로

국내 사용자에게 주목할 만한 부분은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이 아우라의 XR 콘텐츠 생태계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치지직은 게임과 e스포츠, 버추얼 스트리머 등을 중심으로 성장한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다. 아우라에서는 180도 및 360도 영상을 활용한 공간형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 현실 세계와의 연결을 유지하면서 몰입형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모바일 스트리밍과 차별화된다.

콘텐츠 생태계는 게임과 스포츠, 영화, 교육, 기업용 솔루션까지 확장된다. NBA 앱에서는 여러 경기를 동시에 시청하는 멀티뷰를 지원하고, NASCAR XR 앱에서는 레이스의 3D 트랙과 주행 데이터를 공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폴아웃: 팩션스(Fallout: Factions)’와 ‘큐비즘(Cubism)’ 같은 게임은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가상의 게임 요소를 배치한다. 의료 영상 데이터를 3D 홀로그램으로 변환하는 ‘XR 홀로메디슨(XR HoloMedicine)’과 협업형 디자인 도구 ‘ShapesXR’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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