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아산나눔재단 15개 창업팀의 도전과 성장 조명
아산나눔재단이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6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글로벌·기후테크·뉴커머·비기너 등 4개 부문 15개 창업팀이 사업 가능성을 겨뤘다. 총상금 3억7,0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는 벌스워크, 엑스센트리, 커넥트, 더블제로가 부문별 대상을…

창업의 가능성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국내에서 출발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부터 기후위기 해결에 도전하는 기술 스타트업, 서로 다른 국적과 배경을 가진 창업가, 첫 창업부터 세계 시장을 목표로 삼은 20대까지. 사업 분야와 출발점은 달랐지만 이들이 향한 곳은 같았다. 기존 시장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가능성을 사업으로 증명하는 일이었다.
아산나눔재단(이사장 엄윤미)이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6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는 이러한 도전이 한자리에 모인 무대였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대회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어록인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에서 착안해 ‘무한(Infinite)’을 주제로 열렸다. 약 1,800명의 참관객이 행사장을 찾은 가운데 15개 창업팀이 피칭에 나섰고, 투자자와 창업가, 기술기업 관계자들이 새로운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살폈다.

올해 대회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참가팀을 단순히 산업 분야가 아닌 창업가의 도전 방식과 성장 단계에 따라 구분했다는 점이다. 글로벌·기후테크·뉴커머·비기너 등 4개 부문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 기후위기 대응, 다양한 배경의 창업가 발굴, 청년 창업이라는 서로 다른 과제를 다뤘다. 글로벌 부문에는 회계·뷰티·로봇·게임 분야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초기 소프트웨어 기업 4곳이, 기후테크 부문에는 기술을 통해 기후 문제를 해결하려는 4개 팀이 참여했다.
뉴커머 부문에서는 한국에서 창업한 외국인과 북한이탈주민 등 다양한 배경의 창업가 3명이 사업 가능성을 선보였다. 비기너 부문에는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20대 창업가 4개 팀이 이름을 올렸다. 타로랩스, 에이올로, 루타일, 더블제로가 그 주인공이다. 각기 다른 문제를 해결하려는 팀들이 같은 무대에 서면서 창업의 출발점과 성장 경로가 한 가지 방식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피칭은 팀당 5분 발표와 4분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하려는 문제와 사업 모델의 차별성, 시장 진입 전략을 설명하고 심사위원의 질문에 답해야 했다. 굿워터캐피털, 스톰벤처스, 카카오벤처스 등에서 참여한 벤처캐피털 전문가 8명은 비즈니스 모델과 팀 역량, 기업가정신 등을 기준으로 사업성을 평가했다.
4개 부문 대상에 벌스워크·엑스센트리·커넥트·더블제로
총상금 3억7,000만원이 걸린 대회에서 글로벌 부문 대상은 벌스워크(대표 윤영근)에 돌아갔다. 벌스워크는 로블록스 기반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게임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게임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 이용자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윤영근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함께 달려온 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 도전할 후배 창업가들에게 힘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후테크 부문에서는 엑스센트리(대표 고근우), 뉴커머 부문에서는 커넥트(대표 라비 샹카르 판딧), 비기너 부문에서는 더블제로(대표 박이철)가 각각 대상을 받았다. 서로 다른 기술과 시장을 겨냥한 네 팀이 각 부문 최고상을 차지하면서 이번 대회가 강조한 창업의 다양성도 수상 결과에 반영됐다. 대상 외에도 최우수상과 우수상, 인기상 등이 수여됐다.
올해는 창업가의 성장이 다음 창업가의 기회로 이어지는 장면도 마련됐다. 2025년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글로벌 트랙 대상을 받은 윤거성 펄스애드 대표가 후배 창업가를 위해 상금 300만원을 기부하고, 비기너 부문의 에이올로(대표 강지혁)에 특별상을 수여한 것이다. 정창경 출신 창업가가 후배를 위해 직접 기부하고 시상한 첫 사례로, 선배가 받은 도움을 다음 세대에 돌려주는 ‘페이잇포워드(pay-it-forward)’의 의미를 더했다.
피칭 무대 밖에서는 창업팀의 사업을 뒷받침하는 기술과 서비스도 만날 수 있었다. 노션, 마누스, 아마존웹서비스(AWS), 앤트로픽, 어사이드, 업스테이지, 이오, 인프랩, 티로, 힉스필드 등 10개 파트너사가 참여해 서비스 크레딧과 콘텐츠 이용권, 굿즈 등을 제공했다.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파트너사로 참여한 AI 영상 생성 플랫폼 힉스필드는 참가 스타트업들이 자사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앞으로도 아산나눔재단과 함께 창업가들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하고, AI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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