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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5일 목요일 · 창업가를 위한 아침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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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딕, 기존 산업시설에 AI 접목해 현장에 특화된 위험 감지·대응 지원

제조공장에는 작업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다양한 위험요인이 존재한다. 원료를 혼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와 분진, 작업자의 보호장비 착용 상태, 위험구역 진입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그러나 넓은 산업시설에서 여러 설비와 작업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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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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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공장에는 작업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다양한 위험요인이 존재한다. 원료를 혼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와 분진, 작업자의 보호장비 착용 상태, 위험구역 진입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그러나 넓은 산업시설에서 여러 설비와 작업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현장에 설치된 CCTV와 각종 센서가 수집하는 정보도 개별 시스템에서 관리되는 경우가 많다.

산업용 디지털 전환(DX)·인공지능 전환(AX) 솔루션 기업 세르딕(SERDIC)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시설에 설치된 장비와 인공지능(AI)을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CCTV 영상과 환경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 징후를 감지하고, 디지털트윈 기반의 3차원 공간에서 현장 정보를 통합·분석하고 지능형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능한 문제 사건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세르딕 강진규 대표>

강진규 세르딕 대표가 처음부터 산업안전 분야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건축설계를 전공하고 공간정보 기술을 연구하던 그는 실제 공간을 디지털로 구현하고 데이터를 통합하는 기술이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간을 시각화하는 기술에서 출발한 그의 관심은 이제 그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안전으로 향하고 있다.

건축설계에서 산업안전으로, 공간정보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

강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지구환경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UPenn)에서 건축설계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국내외에서 건축설계 실무와 강의 활동을 병행했으며, 창업 전에는 건축정보모델링(BIM) 기반 설계 스튜디오를 운영했다.

파라메트릭 디자인과 3D 스캐닝을 활용한 설계 작업을 수행하면서 실제 공간을 디지털 데이터로 구현하는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건축설계와 증강현실(AR)을 결합하면 공간정보의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판단했고, 2019년 9월 창업에 나섰다. 2021년 5월에는 ‘공간의파티’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초기에는 웹 기반 확장현실(XR)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실제 공간과 시설정보를 연결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산업시설에 기술을 적용하면서 새로운 문제를 발견했다. 시설 도면과 설비 정보, CCTV 영상, 센서 데이터, 유지보수 이력 등이 각각 관리되면서 작업자와 관리자가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산업안전 분야에서는 사고 발생 이후 원인을 확인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위험요인을 사전에 감지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중소 제조기업은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대규모 설비 교체와 시스템 구축에 따른 비용 부담을 고려해야 했다.

강 대표는 “기존 시설과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필요한 디지털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판단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사업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공간정보를 시각화하던 기술을 제조공장과 플랜트의 시설 운영에 적용하고, 비전 AI와 환경 센서, 시뮬레이션을 결합한 산업안전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기존 설비를 활용하는 레트로핏, 산업 현장에 맞춘 지능형 안전관리 기술

세르딕의 핵심 기술은 기존 산업시설에 설치된 CCTV와 센서, 설비 데이터를 연결해 위험요인을 분석하는 것이다. 영상 분석으로 안전모·마스크·장갑 등 개인보호장비 착용 여부와 위험구역 진입, 지게차와 작업자의 근접, 낙상 및 화재 등을 감지한다. 복합 환경 센서는 가스와 분진, 온도, 습도 등 작업환경 데이터를 수집한다.

수집된 정보는 디지털트윈 기반의 3차원 공간과 웹 대시보드에 표시된다. 관리자는 시설의 상태와 위험 발생 위치를 확인하고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점검 결과와 이상 징후, 유지보수 이력을 자동 보고서로 정리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차별화된 방식은 ‘레트로핏(Retrofit)’이다. 기존 설비와 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초기 도입 부담을 줄이고 필요시 일부 구역에서 기술을 검증한 뒤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술적으로는 단일 카메라의 2차원 영상에서 깊이 정보를 추정해 3차원 공간을 재구성하는 기술과 영상 기반 위치추정·지도작성 기술인 Visual SLAM을 개발·적용했다. 센서 데이터와 물리 법칙 기반의 시뮬레이션을 결합해 침수 등 다양한 환경 변화를 예측·시각화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산업시설 운영을 지원하는 통합 대시보드와 작업관리 시스템, 원격 협업 도구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안전관리와 시설 유지보수, 환경 모니터링 등 필요한 기능을 선택할 수 있으며, 보안 요구에 따라 내부망 기반 구축형과 현장 서버·클라우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을 이용할 수 있다.

대규모 산업시설에는 맞춤형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소 제조기업에는 필요한 기능부터 도입하는 구독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장별 특성과 기존 인프라를 고려해 적용 범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사업모델의 특징이다.

첫 투자까지 5년, 현장 실증으로 입증한 기술의 활용 가능성

기술의 가능성을 사업 성과로 연결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창업 초기에는 경영과 자금 조달 경험이 충분하지 않았고, 개인 자금으로 3년 이상 회사를 운영했다. 당시 산업용 디지털 전환 시장에서는 웨어러블 XR 장비가 주목받았지만, 세르딕이 개발하던 웹 기반 디지털트윈 기술과 딥러닝 솔루션(AI)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시각도 있었다.

강 대표는 시장의 반응에 따라 기술개발 방향을 급격히 바꾸기보다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기능을 확인하는 데 집중했다. 고객사와의 개념검증(PoC)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반복적인 테스트와 피드백으로 솔루션을 개선했다. 정부 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사업도 기술 고도화에 초점을 맞췄다.

2022년 서울역사박물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의 AR 도슨트 시스템과 실내 내비게이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이듬해 한국수자원공사의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정수장에 디지털트윈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정수장 사업은 실제 산업시설의 설비와 센서 데이터를 연결하면서 기술의 활용 범위를 넓힌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후 2024년 SK가스와 실증을 진행하고 싱가포르 Singtel 및 대만 기업들과 PoC를 수행했다. 2025년에는 SK에너지와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에코프로HN 등 제조시설로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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