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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5일 목요일 · 창업가를 위한 아침 인사
그만의 아이디어

하얀거탑, 담관암, 그리고 아버지

명승은5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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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하얀거탑이 끝났다.

솔직히 그만은 이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았다. 후반부에 조금씩 보다가...

주인공의 병명이 그만의 뒤통수를 때린다.

담관암.

간과 쓸개 사이에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쓸개로 모일 수 있도록 통로 역할을 해주는 담관, 쓸개에서 다시 십이지장으로 가는 길도 담관이다. 그 곳에 암 덩어리가 생기는 병. 이 곳에 암 덩어리가 생기면서 쓸개로 모여 있어야 할 담즙이 역류하면서 간 기능을 저하시키고 황달을 일으킨다.

그리고 환자는 속이 쓰리고 눈에 황달기가 나타난다. 소화가 안 되니 몸 상태 역시 계속 나빠진다.

뭔가 있다고 생각해서 병원 검사를 받아봐도 뚜렷한 수치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X-레이 검사에서도 뚜렷한 덩어리를 발견하기도 힘들다. 담관 자체가 작기 때문이다.

문제는 담관암이 걸리고 나서 그 징후를 스스로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대부분 문제가 심각한 상태라는 것. 복부를 열어 확인을 해봤자 이미 신체 장기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간에 걸쳐 있는 암덩어리인지라 언제 전이 됐는지 얼마나 전이 됐는지 조차 확인하기 힘들 정도다.

만에 하나 담관을 자른 뒤 전이가 의심되는 간 일부를 잘라내서 효과가 있다고 해도 쓸개로 갈 수 있는 담관이 없기 때문에 쓸개 역시 적출해버리면 이후에는 평생 간에서 생성되는 담즙을 바깥으로 빼내야 하는 관을 삽입한 채 살아야 한다. 간과 연결돼 있는 관은 체외로 연결돼 작은 바구니 모양의 담즙 주머니를 항상 달고 다녀야 한다. 물론 감염의 위험이나 여러 가지 정서상의 이유로 목욕탕을 드나들 수 없고 여름철에 겉옷을 벗을 수도 없다.

그래도 이런 경우 장기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그만의 아버지가 그랬다. 2003년 여름. 따로 떨어져 살던 그만에게 아버지께서 전화를 거셨다. 평생 서너번 있는 일이었다.

아버지는 그만을 만난 자리에서 X-레이 사진을 보여주시더니 '동네 병원 의사가 큰 병원 가보라고 하더라'고 넌지시 말을 건냈다. 당신 딴에는 아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였을 것이다. 그리고 가볍게 검사하고 간단하게 나을 수 있는 병일 것이라 짐작하셨을 것이고 다행히 동네 병원 의사가 재주가 좋아 일찍 뭔가 발견했으리라 그렇게 추측하셨을 것이다.

아버지는 그 길로 병원에 들어갔고 검사 결과 90% 이상의 담관암으로 추정된다는 의사의 진찰 결과가 있었으며 개복을 할 것인지를 가족들에게 묻는 상황이 됐다.

그때 아버지 연세는 74세. 의사는 개복한 뒤 수술 결과가 좋다고 해도 식사를 자력으로 드실 수도 없는데다 6개월 넘게 생존하기도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내과의는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고 외과의는 '그래도 개복을 해봐서 희망을 찾아 봐야 한다'고 말한다.

개복 후에는 어떤 처치가 기다리느냐고 묻는 그만에게 의사들은 거의 내장의 절반을 제거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해준다. 열고 나서 바로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 위장 일부를 절개해 십이지장과 직접 연결시킨 바 있기 때문에 개복 후 십이지장, 소장 일부, 위장 대부분, 췌장, 간 일부를 절재해야 하며 기타 전이 상황에 따라 소장의 1/3을 절개해야 하는 상황까지 있다는 것이었다.

잔인한 그만. 아버지께 스스로 결정을 내리라 말씀드린다.

수술은 없었다.

여러가지 일들을 겪은 후 아버지는 3개월 후 119 구급대의 엠뷸런스 안에서 임종을 맞으신다. 그만은 초점을 잃은 아버지의 눈을 아직도 기억한다.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셨으리라.

임종 일주일 전, 아버지는 당시 누님 댁에 계시던 어머니께 전화해 흐느끼며 '미안하다'는 말을 되뇌였다고 한다. 수없이 많은 세월 어머니와 아버지는 자식만을 바라보며 사셨고 이미 두 분은 부부로서의 인연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이 사셨다.

그렇게 지난 세월 모두를 어머니께 용서 받고 싶으셨을까. 힘겨운 목소리로 끊임없이 어머니께 '미안하다'를 말씀하셨단다. 아버지를 미워하시던 어머니 역시 모든 것을 용서하신 듯 했다.

화장을 했고 무덤이나 납골도 없이 벽제 화장장에 유골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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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 간만에 한국 드라마에서 뇌종양이나 위암, 간암 등 평범한 암이 아닌 그만에게 있어서 특별한 암 이름을 일깨워준 드라마다.

그 안에서 정치를 찾고 사회적 질서, 어쩔 수 없는 상황들, 위계, 직업의식, 사회 정의를 찾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만에게 인지된 단어는 '담관암'이다. 그래서 드라마 '하얀거탑'은 그만에게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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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 摘要 · 要約

English
  • White Tower's mention of bile duct cancer brings back memories of the author's father, not a new discovery.
  • In 2003, his 74-year-old father was thought to have the disease; after bleak advice, no surgery took place.
  • He died in an ambulance three months later, having tearfully apologized to his wife a week before.
  • For the author, the drama's personal meaning lies in this loss rather than its politics or social hierarchy.
中文 (简体)
  • 《白色巨塔》中出现的胆管癌,让作者想起父亲,而不是让他第一次认识这种病。
  • 2003年,74岁的父亲被医生高度怀疑患上胆管癌;面对严峻的手术前景,最终没有手术。
  • 父亲三个月后在救护车上离世,一周前曾哭着向妻子反复道歉。
  • 别人从剧中看到政治与等级秩序,作者却因失去父亲的记忆,对这部剧有了特殊感受。
日本語
  • ドラマ『白い巨塔』に出てきた胆管がんという病名が、著者に父の記憶を呼び起こした。
  • 2003年、74歳の父は胆管がんの可能性が高いと告げられ、厳しい手術の見通しを聞いた末、手術は行われなかった。
  • 父は3か月後に救急車の中で息を引き取り、その1週間前には妻に泣きながら何度も謝っていた。
  • 著者にとってこのドラマが特別なのは、政治や上下関係の描写ではなく、父を失った記憶に結びつくからだ。

출처: 링블로그 (ringblog.net)

명승은 ·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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