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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5일 목요일 · 창업가를 위한 아침 인사
그만의 아이디어

[책] 사랑을 말해줘, 아니 사랑을 써줘

명승은3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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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해줘 - 8점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은행나무

뭔가 이 느낌. 꽉 막힌 듯한... 그러나 온갖 소음은 갈수록 커지는... 그러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같은 도시 한복판.

하지만 어느새 그냥 무덤덤하게 보도블럭을 짓밟으며 경쾌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난 도시인이니까. 도시가 주는 온갖 이야기를 소음이라 여기고 없는 것이라 여기고 살아갈 뿐이다. 그러면 주위는 조용해지니까. 도시인의 생존 스킬이랄까. 주변을 정적으로 만들어버리는 초절정 스킬.

소설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소통'이다. '의도된 소통'과 '의도되기 힘든 소통'을 이야기한다. 단절도 이야기한다. 들을 수 없는 상대에게 말하고 있고 느낄 수 없는 상대에게 눈빛을 보내는 그런 단절.

소설은 연신 아이러니한 상황을 쏟아낸다.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적막한 장소인 폐장직전의 공원을 골라 주인공 슌페이와 교코를 만나게 한다. 하지만 그 상황 역시 슌페이의 느낌일 뿐 언제나 도시는 교코에게 적막이다.

듣지 못한다는 것이 고통이고 답답함이다. 그러나 교코는 듣지 못하지만 그것을 고통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쿄코에게 말해야 하는 슌페이가 고통이다.

즉흥적으로 뇌에서 걸러지기도 전에 튀어나오는 말이 아니라 뇌에서 걸러진 이야기를 글로 적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작가는 이야기한다. 그것 역시 고통이다. 떠오르지만 전달할 수 없는 답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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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미디어 속에서 낯선 메시지를 대중에게 쏟아내는 것만을 생각하는 열정적인 슌페이는 정작 자기 옆에 있는 열성적인 팬에게조차 자신의 마음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표현장애를 앓는다.

슌페이와 교코의 사랑 이야기는 모순이다. 이 둘은 절절하게 사랑하는 것 같지만 딱히 그런 건 아니다. '우릴 사랑하게 해줘요' 따위의 작위적 상황 설정이 등장하지도 않고 악인이 등장해 이 둘을 이간질시키지도 않는다.

어쩌면 오래된 연인 처럼 무덤덤한 필담을 나누며 정(情)을 교류할 뿐. 하지만 그 덤덤함은 어느때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일지도 모른다. 대답하지 않고 눈에서도 사라진 상대를 찾아 헤매는 순간, 차라리 상대의 눈에 보이는 침묵이 얼마나 많은 말을 해주고 있는지를 우린 느끼게 된다. 그렇게 둘의 일치되지 못하는 소통 방식이 둘의 사랑을 안타깝게 만든다.

소설이 이토록 미적지근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순간 은은한 향이 느껴진다. 마치 달지 않은 참한 크래커를 입에 넣고 오물오물 거리는 느낌이랄까. 건조하고 밋밋한 느낌으로 입속에 들어왔다가 삼키지 않고 침과 함께 입 속에서 이리저리 돌려보며 맛을 느껴가는 느낌이랄까.

이 소설. 그래서 뒤끝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된다. 눈으로 말하지도, 입으로 말하지도 못하는 블로거들 같다고나 할까. 늘 제한된 수단으로 내 머릿속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소통의 파괴가 아닌가 말이다. 우린 지금 읽고 있는 그 글을 쓴 그 사람을 온전히 읽고 있는가.

Summary · 摘要 · 要約

English
  • This review of Shuichi Yoshida's novel explores communication and disconnection amid urban noise.
  • Kyoko does not see her deafness as suffering; Shunpei struggles to convey his feelings to her.
  • Their understated exchanges through writing expose the difficulty of putting thoughts into words.
  • The lingering story prompts a question: can a blog's words fully reveal the person behind them?
中文 (简体)
  • 这篇吉田修一小说书评,探讨都市喧嚣中的沟通与隔阂。
  • 京子并不把听不见视为痛苦,顺平却因难以向她表达心意而苦恼。
  • 两人平淡的笔谈,呈现了把脑中想法化为文字并传达给对方的困难。
  • 小说余味悠长,也引出对博客的追问:仅凭文字,我们能完整理解作者吗?
日本語
  • 吉田修一の小説を読み、都市の騒音を背景にした意思疎通と断絶を考える。
  • キョウコは耳が聞こえないことを苦痛とは捉えず、シュンペイのほうが思いを伝えられずに苦しむ。
  • 淡々と交わされる筆談から、思いを言葉にして相手に届ける難しさが浮かび上がる。
  • 静かな余韻はブログにも重なり、文字だけで書き手を丸ごと理解できるのかと問いかける。

출처: 링블로그 (ringblog.net)

명승은 · 그만

그만의 아침편지를 씁니다. 창업가와 투자자에게 보내는 아침 인사, 그리고 짧은 촌평과 읽을거리를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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